금요일 컨퍼런스를 보고 난 아이폰4 안테나 이슈가 일단락 될 줄 알았다. 많은 폰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이슈임을 보여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 30일까지 케이스를 공짜로 나눠주기로 했다. 케이스 이외의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위해 고민해보고 9/30 일 이후의 대응을 결정하겠다 했다. 더 나은 안이 없다면 계속 공짜 케이스를 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도 불만이면 환불도 물론 가능하다. 비슷한 문제를 앉고 있는 모든 폰들 중에서 유일하게 아이폰4 만 케이스를 덤으로 준다. 이만하면 훌륭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유다.
나는 겉과 속이 같고, 공정한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세상사가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고, 거대 이익집단끼리 경쟁이 붙으면 꿈만 같은 소리다. 그리하여 나온 경쟁사들의 반응은 말을 잘~ 돌려 불동이 자신들에게까지 번지지 않도록 방어하면서 모든 시선을 애플에게만 집중되도록 하는 것이다. 군중은 이미 애플에 화가 나 이성이 흐려져 있으니 살살 부추기기만 하면 그 열기는 식지 않는다. 이를 최대한 이용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안테나게이트 컨퍼런스 후 각 경쟁사들의 대응이다. 이들을 살펴보기 앞서, 이 글들을 논리 문제를 푼다는 관점에서 바라보았으면 한다. ‘난 애플이 싫어. 애플은 거만해. 그러니 애플의 주장은 생각해볼 가치도 없어.’ 이러면 진실마저도 거짓이 되어버린다.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잠재되어 있는 이성을 끓어올려보자.
Apple’s attempt to draw RIM into Apple’s self-made debacle is unacceptable. Apple’s claims about RIM products appear to be deliberate attempts to distort the public’s understanding of an antenna design issue and to deflect attention from Apple’s difficult situation. RIM is a global leader in antenna design and has been successfully designing industry-leading wireless data products with efficient and effective radio performance for over 20 years. During that time, RIM has avoided designs like the one Apple used in the iPhone 4 and instead has used innovative designs which reduce the risk for dropped calls, especially in areas of lower coverage. One thing is for certain, RIM’s customers don’t need to use a case for their BlackBerry smartphone to maintain proper connectivity. Apple clearly made certain design decisions and it should take responsibility for these decisions rather than trying to draw RIM and others into a situation that relates specifically to Apple.
요약하면 이정도이다.
애플의 문제에 우리를 끼어들이지 마라. RIM 은 20년 이상 안테나 설계와 무선 기기를 만드는데 있어 글러벌 리더였다. RIM 은 아이폰4와 같은 설계를 피했고, 대신 특히 기기의 하단을 잡을 때 전화가 끊기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사용해왔다. 애플은 스스로 그런 디자인을 선택했고, RIM 과 다른 업체를 애플이 직면한 문제에 끌어 들이기보다는 자신들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틀린말은 하나도 없다. 그렇지 않은가? 자~ 그럼 여기서 질문!!!
결국 딱히 틀린 말은 없지만 핵심도 없다는 결론이다.
HTC 는 두가지 발표(?)를 하였다.
Droid Eris 관련 문의중 안테나 이슈는 0.016%에 지나지 않았다. (애플은 0.55%) The reception problems are certainly not common among smartphones. [Apple] apparently didn’t give operators enough time to test the phone.
Droid Eris 관련 문의중 안테나 이슈는 0.016%에 지나지 않았다. (애플은 0.55%)
The reception problems are certainly not common among smartphones. [Apple] apparently didn’t give operators enough time to test the phone.
이번 질문은 하나.
두 번째 문장은 딱히 잘못을 이야기할 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주장한다면야.. 다만 한 가지 궁금한 것은.. 만약 이게 보편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면, 같은 문제로 동영상이 떠돌고 있는 Droid Eris, Droid Incredible, Evo 4G, Nexus One 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이중 Evo 4G 와 Droid Eris는 안테나가 상단에 위치한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아이폰 등 여타 하단 안테나폰에 비해 접촉할 일이 적다. 미국 FCC 가 전자파 문제로 하단에 위치하는 걸 권장한다지만.. 어쨋든 안테나 이슈로부터는 더 자유로울테니 이를 근거로 내세운다면 크게 할 말은 없다. 그러면 Common Problem 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안테나를 하단에 위치해 신호 감쇄 현상을 겪고 있는 Droid Incredible 과 Nexus One 에 대해선 뭐라 하려나. 가져가면 고쳐주거나 환불해줄 것인가?
As we’ve all seen, Apple had mentioned Nokia in their press conference today regarding the iPhone4. I wanted to take a moment and send you a statement regarding Nokia’s own antenna design and function. Antenna design is a complex subject and has been a core competence at Nokia for decades, across hundreds of phone models. Nokia was the pioneer in internal antennas; the Nokia 8810, launched in 1998, was the first commercial phone with this feature. Nokia has invested thousands of man hours in studying human behavior, including how people hold their phones for calls, music playing, web browsing and so on. As you would expect from a company focused on connecting people, we prioritize antenna performance over physical design if they are ever in conflict. In general, antenna performance of a mobile device/phone may be affected with a tight grip, depending on how the device is held. That’s why Nokia designs our phones to ensure acceptable performance in all real life cases, for example when the phone is held in either hand. Nokia has invested thousands of man hours in studying how people hold their phones and allows for this in designs, for example by having antennas both at the top and bottom of the phone and by careful selection of materials and their use in the mechanical design.
As we’ve all seen, Apple had mentioned Nokia in their press conference today regarding the iPhone4. I wanted to take a moment and send you a statement regarding Nokia’s own antenna design and function.
Antenna design is a complex subject and has been a core competence at Nokia for decades, across hundreds of phone models. Nokia was the pioneer in internal antennas; the Nokia 8810, launched in 1998, was the first commercial phone with this feature.
Nokia has invested thousands of man hours in studying human behavior, including how people hold their phones for calls, music playing, web browsing and so on. As you would expect from a company focused on connecting people, we prioritize antenna performance over physical design if they are ever in conflict.
In general, antenna performance of a mobile device/phone may be affected with a tight grip, depending on how the device is held. That’s why Nokia designs our phones to ensure acceptable performance in all real life cases, for example when the phone is held in either hand. Nokia has invested thousands of man hours in studying how people hold their phones and allows for this in designs, for example by having antennas both at the top and bottom of the phone and by careful selection of materials and their use in the mechanical design.
번역은 귀찮다. 내가 프로 플로거도 아니니 생략하자. ㅎ 노키아의 반응 비교적 평온한 느낌이나.. 어쨋든 질문.
It is disingenuous to suggest that all phones perform equally. In our own testing we have found that Droid X performs much better than iPhone 4 when held by consumers.
짧으니 번역해보자.
모든 폰들의 성능이 똑같다는 것은 솔직하지 못하다. 우리의 테스트 결과 Droid X 는 아이폰4보다 훨씬 나은 성능을 보였다.
질문..
삼성도 한 마디 하였으나 몸을 사리기 위해 생략하겠다.
결과적으로 살펴본 모든 업체들의 공식적 대응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들만 그럴싸하게 포장해 쏟아냄으로써 대중을 혼란케 하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니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양심적으로 솔직히 이야기하는 업체가 단 하나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과연 이제부터 애플을 제외한 모든 업체들은 안테나 신호 감소 문제가 생기는 폰들은 전부 불량 취급할 것인지..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만약 이 이슈가 다른 회사 제품에서 먼저 붉어졌고 누군가 잡스에게 메일을 보냈다고 상상해보자. ‘여! 잡스, 이거이거.. 아이폰4도 똑같은 문제가 있는 거 같은데? 어찌된거요? 이거 결함 아니오?’… 과연 잡스의 대응은 어땠을까?
자 어느쪽이었을 것 같은가? 난 잡스가 1번과 같이 대응하는 모습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회사 존패의 기로에서 13년만에 난공불락 MS 를 뛰어넘은 애플. 지칠줄 모르는 성장으로 전세계 경쟁 업체들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시점에서 마침 건수가 하나 튀어나와 전 세계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과연 잡스 복귀 후 최대의 위기인 안테나게이트를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 지 흥미진진하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폰4와 함께 다른 폰들도 제 3의 기관에서 문제 여부를 검증해보면 된다. 그러면 애플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애플만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대부분 매체에서는 애플이 시인한 문제를 재검증해보고 현상이 (당연히) 재발한다고 애플을 공격한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에 의해 증거가 제기되고 있는 다른 폰들을 검증해볼 움직임을 왜 전혀 보이지 않고 있을까? 이정도 이슈가 되었다면 다른 폰 리뷰시에도 안테나 성능 테스트를 한 번 쯤 해볼만 한대 왜 쏙 빼먹고 지나칠까? 해보고 괜찮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아얘 테스트를 안해본다. 참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양한 폰들에 대해 문제 여부를 확인해보고 통계를 내보아라. 쉽지 않은가? 이렇게 하면 아이폰4의 등수가 혹 나쁘게 나와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것이다.
부록으로 AntennaSys 에서 테스트한 아이폰4의 안테나 성능 감소 비교자료를 첨부한다.
아래는 잡는 방법.
VIP Half Grip Full Grip
위 그림에 따르면 왼손으로 잘못 잡지만 않으면 성능 뛰어나고, 최악의 경우에도 3G 모델보다는 낫다.
케이스를 씌우면 그야말로 무적이다. 안테나가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음에도 심각한 성능 저하를 보이는 여타의 폰들보다 오히려 훨씬 든든하다.
아이폰4의 출시로 아이폰의 전통적인 단점들은 대부분 극복되었으나,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없다는 점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과 경쟁사에서 이를 매번 꼬집지만, 애플은 그닥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 근거로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전 iDevice 라인업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는 점이다. 반면 경쟁 핸드폰들은 예외 없이 배터리 착탈이 가능하다.
자! 그럼 배터리 착탈 여부가 실사용에 끼치는 불편은 어느 정도일까? Anandtech 의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자. (본의 아니게 참조한 사이트의 비교 폰들은 모두 Android 를 운영체제로 탑재하고 있다. Nexus One 은 Android 2.2 로 업그레이드 된 상태이다.)
먼저 베터리 지속 시간이다.
보는바와 같이 유명한 타 경쟁 제품에 비해 월등한 베터리 지속 시간을 보여준다. 많게는 2배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아이폰4가 타 제품들에 비해 베터리 용량이 큰가? 그것도 아니다. 애플은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베터리 용량도 크게 개선하지 못했다. 물론 전체 폰 무게를 줄이기 위함도 그에 못지 않은 제약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아래가 비교 제품들의 베터리 용량이다.
결국 비슷한 용량의 베터리를 장착하더라도 아이폰4의 지속 시간이 월등히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용량 베터리 장착’ 만으론 소비자 가치를 대표하지 못함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의 하드웨어 기술력이 HTC 를 월등히 능가할 것이란 생각은 하기 어렵다. 더구나 비교 제품들은 전력을 훨씬 적게 먹는다는 AMOLED 스크린을 사용중이다. (update iPhone4 의 CPU 클럭수가 낮은 것 만으로 설명하기엔 아직 차이가 크다.) 그렇다면 결국 iOS 와 Android 간의 차이일 가능성이 높다. 한 가지 더 있다. 위 비교 테스트는 안드로이드 진형이 내세우는 장점인 (진정한?) 멀티태스킹을 가정하지 않은 환경에서 이루어졌다. 어떤 어플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멀티태스킹까지 고려한다면 베터리 지속시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iOS4 의 멀티태스킹은 이상적 상황과 실상황에서의 베터리 소비량이 최소화되도록 설계된 반면, 안드로이드는 최악의 경우 순식간에 베터리를 갉아먹을 수도 있다. 어쨌든 종합해보면.. 아이폰4가 위 경쟁제품들에 비해 실 베터리 지속 시간이 2배 가까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절반만 지속되는 베터리 2개를 가지고 있는 것과 총 사용시간은 비슷해지는 샘이다. 오히려 교체 없이 쭉~ 사용하는 것이 중간에 작업을 끊고 교체하는 것보다 낫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폰4가 여타 폰들에 비해 뛰어나기만 한 것일까? 꼭 그렇게 얘기할 순 없다. 베터리 교체형 폰들의 장점을 생각해보자. (tradeoff 도 함께 기술했음)
여기까지 왔으면 단순히 베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나 표기 용량만으론 장점이 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정작 중요한 실사용시의 지속 시간을 교묘히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아이폰 3GS 까지는 장점으로 내새우기 애매한 사용시간을 보여주었으나, 이번 아이폰4 는 확실히 다르다. 그렇다 해고 절대적이진 못하니 자신의 사용 패턴을 살피고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된다.
자.. 마지막으로..
이렇게 긴 지속시간에 더해 교체도 가능했다면? 글쎄.. 만약 그랬다면 타 경쟁사에서 끽 소리 못할 장점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는 폰 바디 디자인과 깊이 연관되는 문제이다. 또한 베터리 교체형 아이폰의 디자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 비교할 수도 없다. 모든 결정에는 tradeoff 가 따른다. 애플은 베터리 교체를 포기했고, 그로 인한 단점들을 감수키로 하였다. 그 결과는 평가하기란 나로선 불가하다. 다만, 최소한 이것이 아이폰 판매량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는 말할 수 있다.
Charlie Rose 라는 프로그램에서 전문 저널리스트들을 모아 iPad 에 대한 의견들을 나눠보았다.
패널 구성은 이렇게..
Charlie Rose (Host)
Walt Mossberg (The Wall Street Journal)
David Carr (The New York Times)
Michael Arrington (TechCrunch.com)
그리고 여기 김주영이라는 분께서 트위터에 한글로 열심히 번역해 주신 글이 있다. 공감가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updated] 김주영 님의 번역 중 스티브 잡스에 대한 평 일부를 발췌해본다.
Walt Mossberg : iPad는 CEO로서 Steve Jobs를 이해할 수 또 다른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시장조사형 비즈니스맨이 아닙니다. 고객들에게 개선필요 사항을 묻거나 하지 않습니다. 대신 소비자 자신도 알지 못하는 필요를 알아내서 뛰어난 디자인의 제품으로 만들어내서 이들을 사로잡는 거죠. Steve Jobs는 중대하고도 대담한 결정을 피하려하지 않습니다. 애플, 픽사 그 밖에 비즈니스맨으로 그의 발자취를 보면 잘 드러납니다. 한 편으로는 크게 실패할 위험이 있다는 말도 됩니다.
Walt Mossberg : 실패보다는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Steve Jobs는 모두가 시도했다가 실패한 영역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심지어 빌게이츠처럼 똑똑한 사람도 윈도우즈 테블릿PC에 열정을 쏟았지만 대실패였지요. Steve Jobs는 기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한데 모아 버무려서 새로운 제품을 시도하고 어떤 점이 사람들을 흥분시키는지고 매혹시키는지를 소비자들에게 이해시키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곧 그의 스타일인거죠.
구글다운 발상의 Nexus One 홍보이다.
차례로, Nexus One 의 제작 과정을 주로 하드웨어에 포커싱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름있는 거대 폰 제조사들은 이와 별반 차이 없는 과정을 통해 폰을 제조할 것이지만,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현장의 모습을 멋전 앵글에 담아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듯 하다.
테스팅 과정에서의 추락(tumble) 실험이 인상적이고, 의외로 아직 사람의 손이 많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Nexus One: The Story – Episode 1: Concept & Design
Nexus One: The Story – Episode 2: Display & 3D
Nexus One: The Story – Episode 3: Testing
Nexus One: The Story – Episode 4: Manufacturing
최근 지인으로부터 애플이 자체 설계한 A4 칩을 공개한 이유와 숨은 전략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받고 간략히 생각나는대로 대답해 주었다. 이 글은 그 대답을 토대로 정리해본 글이다.
먼저 A4 에 대해 알아보자. A4 는 애플이 iPad 를 위해 직접 설계한 핵심 SoC 칩으로[1], 애플이 제작년쯤 인수한 fabless 칩 설계 회사인 P.A. Semi 팀에 의해 제작되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공개된 정보라고는 1GHz 라는 것 외에는 없다. ARM 계열인 것은 분명하지만, Cortex A8 인지, A9 인지도 불분명하고, 코어 개수가 2개인지 4개인지, 혹은 1개뿐인지도 역시 모른다. 통합된 GPU 는 이전까지처럼 Imagination Technologies 사의 PowerVR 계열인지, 이마저도 자체 설계했는지도 알 수 없다. 그야말로 가장 핵심중 하나이면서도 미궁속에 가려진 비밀스런 부품이다.
이렇게 중요한 정보들을 숨긴체 딸랑 ‘우리가 설계했고 1GHz 로 동작하는 칩이다’ 는 사실만 공개한 애플의 의도는 무엇일까? 그 질문에 대한 ‘내가 애플이라면’ 식의 답변들이다.
1. 자사가 코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혁신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쌓는다.
2. 타사에서 H/W 스펙만으로 비교 홍보하는 것에 대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
같은 칩을 사용했다면 코어 수가 많고 클럭이 높은 제품이 raw performance 가 좋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상세 내용을 꼭꼭 숨긴 칩이라면 이런 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클럭까지 숨겼다면 더욱 완벽할듯 한데.. 이를 공개한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다.
3. 자체 기술력 확보를 통해 특정 회사와의 종속성을 약화시킨다.
지금까지 iPhone 에 들어가는 SoC 는 삼성이 설계/제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삼성이 아닌 다른 foundry 업체에도 주문이 가능할 것이다. 칩 물량 조달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향후 삼성보다 더 앞선 기술력의 foundry 가 있다면 옮겨탈 수도 있다. 물론 가격 협상에도 유리한 위치를 잡게 된다.
4. 자사 제품의 출시 주기와 동기화시킨다.
애플은 대략 1년 주기로 신제품을 출시한다. 신제품 출시 시에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함께 업그레이드해서 wow! effect 를 최대화 시키는 것은 선호되는 제품 판매 전략 중 하나이다.
하지만 SoC 를 만드는 타사의 기준으로 봤을 때, 고객은 애플만이 아니다. 자체 개발 사이클이 있고, 경쟁 회사가 있고, 또 고객은 애플만이 아니다. 좋은 제품을 하루라도 먼저 내놓아 수많은 고객사들에게 홍보해야만 한다. 따라서 애플의 스케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애플의 경쟁사들이 애플보다 먼저 칩을 확보해 하루라도 빨리 출시하려 열을 올린다. 실례로, Palm Pre 는 iPhone 3GS 와 동급의 칩을 탑재하고 이를 홍보하면서 더 일찍 시장에 출시되었다. 결과적으로 큰 타격을 입진 않았지만, iPhone 3GS 의 wow effect 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최근 공개된 Google Nexus One 부터 시작해서 경쟁적으로 쏟아지는 high end 제품들은 iPhone 3GS 보다 월등히 빠른 CPU 를 탑재하고 있고, 기술적으로 봤을 때 4세대 iPhone 역시 이 정도 수준의 CPU 를 탑재할 것이 뻔하다.
2번의 이유와 함께 고려해보면, 자세한 내막을 숨긴 커스텀 칩을 사용시에는 애플 신제품의 비교 대상은 애플의 전세대 제품 밖에 없다는 이점이 발생한다. 먼저 치고나온 경쟁사 제품들로 인한 wow effect 감소를 약화시키는 효과가 생길 것이다.
5. 애플 제품이 요구하는 블럭만을 조합하여 칩의 원가, 전력, 면적 등을 절감시킨다.
애플의 제품은 타사 유사 제품들에 비해 제한된 기능만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LCD 도 하나뿐, FM 라디오도 없고, DMB, 외장 메모리 등등.. SoC 제작사 입장에서는 많이 쓰일만한 이런 기능들을 되도록 갖춰주는 것이 판매 시장이 커지므로 쉽게 버릴 수 없다. 물론 그들도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대응하지만 애플 입장에서 딱 맞는 것은 찾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정말 이런 상황이고, 불필요한 컨트롤러 블럭을 제거하는 것이 충분한 이점을 제공한다면 커스텀 칩을 설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전력 소비를 줄이고, 면적을 줄여 제조 원가를 낮추고, 혹 제거한 면적만큼 연산 유닛이나 캐쉬 등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적화할 수도 있다. 이는 결국 제품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최적화에까지 이어질 것이다.
(SoC 들에 대해선 자세히 분석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억지스러운 추측일 수 있다.)
6. 철학적인 면도 있을 수 있다.
2007 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발표[2]할 당시 이런 말을 인용한 바 있다.
“People who are really serious about software should make their own hardware.” - Alan Kay
“People who are really serious about software should make their own hardware.”
- Alan Kay
내 나름의 해석은 이렇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완전히 독립된 개체가 아니다. 소비자는 이 둘이 융합된 하나의 제품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 둘을 완전히 하나로 융합시켜 사고하고 만들어야 한다. 서로가 상대를 제약하거나, 다른 쪽이 활용하지 못하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낭비이다.
물론 철학만으로 도전하기에는 무리수가 많을 수 있다. 현실적인 뒷받침이 필요한데, 앞서 떠올려본 1~5 번이 그에 해당한다.
AppleInsider 에서 Zune HD 에 대한 몇 가지 일반적인 오해들에 대해 설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Click Here). 기조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고 있는 만큼 Zune HD 가 좋은 것이 아니다’ 이다. 그 중 나도 나름 큰 기대를 걸고 있던 Tegra 에 대한 실망스러운 정보가 있어 추려본다.
그래서 wikipedia 등을 찾아보니, 모두 사실이다. nVidia 가 만든다고 해서 일대 혁신이 일어날까 했었는데.. 지금까지는 한 세대 뒤쳐진 기술과 버림 받은 기술들을 융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빨리 차기 버전의 칩이 나와주길 기대하면서.. 그 때는 데스크탑에서 쌓아왔던 많은 기술들을 좀 더 녹여내주길 기대해본다.
그 외.. OLED 가 daylight 하에서는 오히려 안보여서 모바일에 적합하지 않다. 흰색이 많이 들어갈 수록 LCD 보다 전기를 더 먹는다(최대 300%). HD Radio 의 HD 는 High Definition 이 아닌 Hybrid Digital 의 약자로, 별로 유용한 기술이 아니다. 등 현혹스런 Zune HD 의 마케팅의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이 사이트가 다소 Apple 친화적이니 염두해두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