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혁신의 아이콘이다. 구글에도 그런 이미지는 없고, 아마존도 부족하고, 페이스북도, 마이크로소프트도 그 어떤 기업도 애플에 견줄만한 혁신의 이미지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 과연 무엇이 애플을 다르게 만드는 것일까?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를 잘 해야 할 것이다.
이 중 애플이 다른 기업들 대비 특히 잘 하는 부분이 바로 ‘2. 기존 것을 잘 없앤다’이다. 누구나 새로운 것을 만들려 혈안이 되어 있고, 그래서인지 다른 기업들도 충분히 잘 해오고 있다. 오히려 애플보다 훨씬 다양하고 자주 해내고 있다. 반면 없애는 일에는 굉장히 보수적이다. 원하는 사용자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그 기능을 최대한 오래 유지한다. 애플은? ‘당신은 틀렸소! 지금은 조금 불안해 하겠지만, 실상은 그것이 없이도 사는데 문제 없소.’ 라며 오히려 소비자를 계몽하려한다. 이 모습이 자칫 오만하다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음.. 지금 애플이 iOS와 iCloud를 이용해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익숙한 무언가 하나를 없애려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파일’이다.
‘애플은 지금 파일을 없애려 한다’
파일 관리.. 세상 OS 중에 파일 어플리케이션이 없는 OS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 하나.. iOS 만이 파일 관리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잉??? 파일 관리도 못하는 OS를 전세계 수억명이 사용한다고? IT 쟁이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경쟁 제품들을 누르고 최고의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하는 ‘파일’이란, 컴퓨터쟁이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추상적 개념일뿐.. 일반 사용자가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것은 ‘사진’, ‘동영상’, ‘문서’, ‘음악’ 이다. 실제로 애플은 iCloud 기능을 설명하면서 ‘file’이란 단어 사용을 자제한다(아래 그림 참조). File이라는 단어는 이럴 때만 사용된다. ‘You don’t have to save your work or transfer any files.’, ‘There’s no syncing, no email attachments, no file transfers.’ 다시 말해, 파일과 관련된 건 전혀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작업 순서도 다르다.
물론 여타 OS에서도 2번 패턴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에 편집한 파일’ 외에는 1번 방식이 절대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을 것이다.
반면, 최근 발표한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를 포함하여 다른 서비스들은 여전히 ‘파일’을 저장하고 싱크하고 검색한다고 설명한다.0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간단히 그림으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각 제품/서비스를 바라보는 사용자의 시각을 나타낸 것이다. 좌측이 iOS/iCloud, 우측이 그 외의 플랫폼들이다.
보는 것처럼 애플은 파일과 사용자 사이의 직접적인 연결을 끊고, 이를 연결할 책임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위임하고 있다.
과거 잡스는 인터뷰에서(아마도 D8?) ‘아이폰엔 파일 관리 기능이 없어 불편하다. 앞으로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작업중이다’라고 답한 적이 있다. 그 후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iOS에는 별도의 파일 관리 기능이 없다. 어찌된 일일까? 잡스가 생각한 최선의 파일 관리는 바로 ‘파일을 신경 쓸 필요 없게 하는 것‘, 즉 ‘It just works!!!‘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OS X는?? 적어도 근시일 내에는 OS X에서 파일을 없애려는 시도는 하지 않으리라 본다. 애플이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iOS를 필두로한 스마트폰과 타블랫은 일반인을 위한 플랫폼으로, 현재의 PC는 소수의 전문가를 위한 플랫폼으로 변모해갈 것이기 때문이다.
요 몇 년 간 Dropbox를 필두로 Box.net, 네이버, SKT, LGT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런칭하는, 이른바 클라우드 스토리지 춘춘 전국 시대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시장의 법칙이 급격히 바뀌게 될만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Google Drive, MS SkyDrive, Apple iCloud, Amazon Cloud Drive, Baidu WangPan..
이들의 공통점은 현재 컨슈머 시장을 지배하는 플랫폼 회사들이 내놓은 Cloud Storage 서비스라는 점이다. 이들은 앞으로(혹은 이미) 자사의 플랫폼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기존 플랫폼 전쟁과는 달리, 애플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타사 플랫폼까지 지원할 것을 약속하였다.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건 자신의 문서, 사진, 음악 등을 언제든 쉽게 접근할 수 있게된 것이다. 즉 스티브 잡스의 식견대로 ‘Cloud Storage는 제품이 아닌 기능‘이 되는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우후 죽순 격으로 생겨난 기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회사들은 어떤 운명에 처할 것인가? 이들은 ‘플랫폼의 기본 기능과 대립’하며 자신들의 서비스를 ‘유료로 판매하며 수익을 남겨야’ 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써 플랫폼과 싸운다는 것은 내가 보아온 가장 무모한 도전 중 대표적 예이다. 이런 제품이 대중적 성공을 거두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들이 성공히랴면 ‘플랫폼 업체가 해당 기능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아야‘한다. 플랫폼 업체가 다른 쪽에 한 눈 파는 사이 성공을 하더라도, 관심을 갖게 되는 순간 바로 무너지는 일장춘몽이 되어버린다. (Dropbox가 그렇게 될 확률이 높다)
얼마전 HTC는 Dropbox와 손잡고, 자사 핸드폰 구입 시 무료로 cloud storage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시장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여 소비자에게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한 긍정적인 사례라 생각한다.
하지만 늦어도 2012년 연말에는 Google Drive가 기본 내장된 Android가 나올 것이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보급이 시작될 것이다. Windows Phone도 마찬가지. 큰 차이 없는 서비스를 중복 제공하는 것은 여러모로 낭비일 뿐더러 UX를 해치는 행위이기도 하다.
HTC는 그나마 한 발 앞서 출시를 하였지만, 여타의 핸드폰 제조 업체들은 (루머에 따르면) 열심히 시장 출시 준비 중인 상황에서 구글에게 기습 공격을 당한 격이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기술을 가지고 안드로이드의 주인이자 클라우드의 강자인 구글과 대결을 할 것인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봤지만 아직 뾰족한 전략은 떠오르지 않는다.
TV 쪽은 좀 나을 수 있다. 다행히도 위의 플랫폼 업체들 중 TV 플랫폼까지 지배하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구글 TV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없고, 애플 역시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 실체는 확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세계 TV 시장의 강자인 삼성과 LG는 자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에 도전해볼 가치가 있을까?
먼저 스마트 TV용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용도를 생각해보자. TV의 특성은 대화면.. 그렇다면 TV 방송, 영화, YouTube 등 동영상과 사진류 데이터..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들 소스 대부분이 굳이 나만의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방송사, IPTV 업체, 아마존, iTunes, YouTube 등 서비스 제공 업체에 접속만 할 수 있다면 언제든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사진도 Instagram, Flickr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이미 널리 퍼져있다. 생각해볼 문제다.
그 외에는 개인 소유의 동영상을 생각해보자. 스마트폰에서 찍은 동영상이나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동영상을 TV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음.. 매력적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지나치게 큰 파일. HD 화질의 영상이라면 수백MB ~ 수GB까지 우습게 넘어버린다. 이들을 위한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서비스하려면 사용자 부담액과 서비스 업체의 유지 비용 사이에서 적절한 절충점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다음은 누가 점령할 것인가이다. 스마트 TV 플랫폼에서 시작한 서비스가 스마트폰, 타블랫, PC 등으로 전이되는 시나리오와, 그 반대 중 어느 쪽의 가능성이 더 높을지 따져보자.
그리 유리한 상황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간 IT 기반 업체의 숱한 도전에도 아직까지 열리지 않은 TV 시장이기 때문에 섵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세상은 넓고 시장은 다양하다.
보안적 측면에서 많은 시장이 클라우드나 공유, 지나친 접근성 등을 경계한다. Google Drive가 공개되자마자 중국이 이를 막은 것이 한 예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회사 기밀이 유출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심지어 이라크 같은 국가는 인터넷을 차단하겠다는 강수도 고려중이다.
이런 시장을 노린다면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지 않을까? 자세히 살펴보자.
기존(혹은 이제 시작하려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들에게는 혹독한 시련의 계절이 다가왔다. 모두들 한창 대응 전략을 짜내기 바쁠 것이라 예상된다. 게임의 법칙이 바뀐걸 눈치 채지 못한 일부 기업은 지는 싸움을 위해 아까운 자원을 쏟아 붓다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
이미 충분한 기술을 축적된 회사라면 그를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해 보는 것도 좋고, 틈새 시장을 찾거나 독특한 서비스로 매니아 층을 유지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이제 갖 뛰어든 업체라면 프로젝트 존속 여부에 대한 빠른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플랫폼과 경쟁하는 것처럼 힘든 싸움도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좌절하고 주눅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불굴의 도전 정신이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Put a ‘emotion’ as a new category and drive user to use it. So users can share there emotion along with other posting information such as ‘thought’, ‘place’, ‘picture/video’, ‘music’, ..
언젠가 친구(?)가 내 아이폰 화면이 참 깔끔하다고 칭찬한 기억이 나서, 나의 아이폰 홈스크린 관리 방법을 공유해 보기로 했다.
역시 직접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니, 내 아이폰 홈 스크린들부터 살펴보자.
평균 약 120여개의 앱들이 그림처럼 ‘딱 2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페이지를 왔다갔다할 필요가 없다.
정리하면.. 가장 자주 쓰는 앱은 첫 화면에, 남겨둘 가치가 있는 앱은 두 번째 페이지의 폴더 안에, 아직 평가가 끝나지 않은 앱들은 세 번째 페이지에 담겨진다.
쓰고 나니 제너레이셔널 가비지 콜랙션 메커니즘같다.
5개월.. 짧은 기간, 아쉽게 끝난 SeedShock에서의 경험 중 일부를 ‘처음 해본 일’ 이라는 관점에서 간략히 정리해본다. (요즘 별로 이런 거 할 정신이 아니라 대충대충ㅎㅎ)
기술적인 경험들..
의미 있는 일들이 더 많을 거 같은데.. 일단 여기까지 정리해놓자.
Today, I had argued with my two bosses about my attitude. Of course in English, which I cannot speak well yet. : )
He insisted that I recently triggered some useless discussions which I can decide by myself. As the result, wasted others’ time a lot. I can hardly agree on that, and wanted to explain the situations and my intentions. But I felt frustrated because I could not express well in English. It was not even an argument. It’s almost uni-directional.
Anyway the absolute fact is that we had spent some time uselessly, much more than it should be. Yes, that’s definitely true. But that’s not I intended.
The topics what I ask others can be categorized into two, in general. First topics are very important thing, so I believe I need other persons opinions in prior to go ahead. The other topics are very trivial, so we can finish in a few seconds or a few minutes at maximum(if we use Korean). And I usually initiates a conversation when the other person is taking a break (to not disturbing his(her) work). If so, what was the problem?
Even when I told about a trivial topic, they usually took it seriously (much more seriously than I expected). They usually asked me back about more details or other related topics which are not important at that time from my point of view, because most of them are obvious. But anyway, I’d tried to explain them because I thought they wanted (even though I could not understand why). After I finished (or in the middle of) explaining, they asked me ’so.. what’s the problem?’. Actually, there was no big problem. I just explained as a response on their request. I could not understand what’s going on. I recall that I usually hesitated to talk more, and tried to find out what they want from me(and I failed). I believe that kind of my response would make them think ‘Wegra doesn’t know the system well, or had not thought about it deeply in prior to ask me.’
Till now, I thought the only key problem was my English communication skill. But today, I finally found out the bigger and (more importantly) immediately fixable problem.
I used to use the word ‘issue’ often without deep awareness of its usage. If I use the ‘issue’, they think ‘Wegra has a problem. So he need my help. OK. Let’s find out the solution.’ Even after I finished talking, they cannot find the problem. Naturally, they expect there must be more.. so ask. From that moment, we all got sidetracked while thinking in mind ‘what are we talking about?’.
Definitely, it’s not the only problem. But from now on, our communication will be more efficient than ever. I’m really happy for that. Happy ending, isn’t it?
Hi, guys.
Let me introduce a great article about how to build great startup at the Silicon Valley.
If you have plan (or hope) to go the SV someday, it’s a must-read article. Even for the people who’re not interested in SV at all, you can find lots of priceless knowledge, insight, and things to keep think about. Just click the above link and start reading. You won’t regret it.
Soon after I posted this, I’ll translate it into Korean. Wait for a few days (I’m quite busy now.)
—————-
실리콘 밸리에서의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할 교훈들을 담고 있는 글이 있어 소개한다.
언젠가 실리콘 밸리에 도전해볼 계획(혹은 희망)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봐야할 글이다. 설사 실리콘 밸리에 전혀 관심이 없더라도, 값진 지식과 식견, 그리고 생각해볼 주제를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망설이지 말고 위 링크를 클릭해서 읽어보기 바란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지금의 소개글을 적고나서, 곧 한국어로 번역해서 다시 소개할 계획이다. 몇 일만 기다려 주시길~ (요즘 일들이 많음 ^^).
삼성이라는 세계 최대 회사 중 하나를 그만두고, SeedShock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회사 중 하나로 둥지를 옮겼다. 딱 열흘전인 9월 15일의 일이다.
6월 30일.. 내 삶에 어쩌면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인 문자가 Facebook을 통해 내게 날아왔다. 본고장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해볼 생각이 있냐는 제의에 나의 첫 대답은 당연히도 ‘why not?’이었다. 급작스럽긴 했지만 평소 자주 생각해오던 것이라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됐다. 당일날 바로 전화를 통해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대강의 설명을 듣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마음을 굳히고 퇴직 수속을 밟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내게 제의를 했던 사룡(Daniel)형은 귀국을 했고, 디자이너인 원석(Alex)씨와 함께 주말이면 heckathorn을 하며 조금씩 기술을 익혀나갔다. CEO인 Norú는 창업에 필요한 법적 절차와 학교 등 개인 생활 정리 등을 위해 아직 외국에 채류중인 상태였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모든 것이 기대한 것보다는 느리게 진행되었다. 개발 측면에서도 난생 처음하는 분야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디자인뿐 아니라 회사 설립 자체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회사에는 이미 나오겠다고 한 상태였고 가족 일들도 몇 가지 얽혀 있어서 사실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최소 한 달 전에는 정식으로 이야기를 꺼내야 무난하게 퇴사할 수 있는 이상한(?) 시스템과 팀원들이 다들 바빠서 인수인계를 못하는 상황 때문에 퇴사 역시 원래 희망보다 보름이나 늦어졌고, 새 일의 빠른 진행에 큰 지연 요소로 작용했다.
어쨌든 드디어 9월 15일.. 팀의 환송 속에서 마지막 퇴근을 마치고, 더이상 삼성 단지에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신분이 되었다.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세월이 지나서 재해석과 조립과 치장.. 어쩌면 왜곡이 필요할 지도 모를 복잡한 것이었다. 속 시원할 수만이 없던 것이.. 내가 떠난 곳은 삼성이지만 나와 헤어진 것은 팀원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해서, 7년 반이라는 세월을 보냈고 앞으로 20년 가까이의 넉넉한 삶을 더 보장해줄 삼성과의 인연의 끈을 내 의지로 끊어 버렸다.
퇴사 몇 일 전, 마침내 SeedShock이라는 이름의 회사가 첫 탄생의 울음을 터뜨렸고 나의 새 둥지가 되었다. 고맙게도 (주)펀그랩에서 자리를 빌려주어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었다. 3일 뒤인 9월 18일, Norú가 회사 설립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였다.
그 후로는 모든 것이 회오리치듯 변화하였다. Norú는 창업자답게 모든 일에 열성적으로 달려들었고 빠르고 확고한 판단으로 믿음을 심어주었다. 드디어 우리만의 사무실이 생겼고, 프로젝트의 비전과 가치를 재확인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포함해 해야할 일과 목표 일정을 새우는 브래인 스토밍이 이루어졌다. 사방 벽은 온통 할 일들을 적어 놓은 포스트잇으로 가득 메워졌고 우선 순위별로 스티커가 부착되었다. 주요 마일스톤을 잡고 첫 마일스톤의 할 일들을 그룹(스토리) 별로 모아보았다. 마지막으로 몇 일 후 디자이너인 Alex가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현재의 팀이 완성되었다.
Norú는 CEO로써 내가 기대하는 자질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비전에 대한 확신과 명석한 두뇌와 빠른 판단, 대인 친화력과 화술뿐 아니라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디자인 센스까지 고루 겸비하고 있었다. 내게 직접적으로 이번 기회를 제공한 Daniel은 Norú와 함께 SeedShock의 공동 창업자로 CTO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랜 경험과 지식, 인사이트로 내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넓은 세상을 일깨워주고 있다. 국적도 다르고 언어도 잘 안통하는 이 두 사람이 만나서 회사를 창업하기까지의 이야기는 Norú의 블로그(SeedShock – Changing my life)에 잘 나와있다. 후에 The Social Network 영화처럼 멋진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을까? 그렇게 되기 위해 지금 우리는 열심히 달리고 있다.
각종 디자인을 도맡고 있는 Alex는 아직까지는 SeedShock에는 파트 타임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우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그가 하고자 하는 커리어 패스와 회사의 방향이 잘 맞기 때문에 의욕적으로 참여중이다. 큰 문제가 없다면 우리의 4 번째 정식 멤버가 될 것이다.
모든 주요 멤버가 모이고 약 일주일의 시간이 지났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우리가 이룬 것은 양적으로는 많다고 이야기하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분명 좋은 팀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팀은 앞으로 멋진 일들을 함께 이뤄나갈 것이다!!
Recently, I resigned the long-worked company Samsung Electronics, where I’ve got lots of good and bad experiences. Then moved to another company, named SeedShock. It is a start-up company. And I’m one of the starting members.
So far, so good!! The boss is great and talented. Co-workers are also great.
One problem I’ve currently faced is the totally new development environments. Including the fundamental factors such as programming language, IDE and framework, the domain is also quite new to me. What I’d developed so far were softwares on device platform and standalone server, which has nothing to do with the web front-end or even the back-end. Sometimes I had a hard time with the basic syntax or simple debugging issues.
Fortunately, it doesn’t make me depressed, but it’s rather enjoyable. I’ve got over everything as quickly as I can with great hope and confidence.
지난번 글(새로운 툴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언급했듯, 나는 조직에 많은 툴들을 전파해보았다(혹은 전파하려 하였다). 그 중 규모면에서나 영향력면에서나 가장 큰 툴은 바로 Rational Team Concert (RTC) 일 것이다. 내가 접해본 툴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툴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수년간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팀원들을 끌어들이려 노력해보고, 한 때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기도 했지만.. 현 시점에서 결론을 내려보면 ‘완전 실패’다. 자.. 이제부터 내가 느낀 실패 원인을 살짝 정리해보겠다.
자잘한 원인들을 모두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테고 초점도 흐려질듯하니 생략하고, 내가 생각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만 다루려 한다. 바로 (주로 유교의 영향이 컸을 듯한) ‘수직적 문화’이다.
우리 문화는 서열을 중시한다. 조직에서의 서열은 이렇게 매겨진다.
이 서열을 뛰어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직급이 더 높은 사람을 부릴 수 없으며, 심지어 같은 직급과 같은 연차라도 나이가 한 살이라도 더 많은 사람을 밑에 두기란 쉽지 않다. 여러 가지 예가 있다.
특히 직급은 우리 조직 시스템에서 너무도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말단 사원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을 호칭할 때 직급을 붙여준다. 대부분은 때되면 붙여주는 직급이지만, 이를 생략하고 불렀다간 관계가 소원해질 것을 각오해야 한다. ^^;
굳이 회사에서만 예를 찾으려할 필요도 없다.
불행히도 이런 문화는 우리가 쓰는 언어에 의해 아주 어렸을 때부터, 거의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주입된다. 한 살이라도 많으면 형, 누나, 오빠, 언니가 되고 그들에게는 말을 높이라고 교육받는다. 윗사람을 공경하는 문화야 칭송되기도 하고, 그리 나쁘지는 않은 문화라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단순히 나이 많은 이에 대한 어휘와, 정말 존경이나 높은 사람에 대한 예우로써 쓰는 어휘에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즉, 우리는 존경과 나이 많음을 명확하게 구분짓지 않기 때문에 알게모르게 이 둘을 동일시 시킨다. 언어가 인간의 사고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만 되어도 선배는 후배에게 일을 시키고, 후배는 선배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몸에 익어버린다. 갑으로써 누릴 수 있는 힘과 을로써의 자세를 사회 관계를 처음 쌓게 되면서부터 체득하게 된다. 그리고 성인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이에서 벗어난 문화를 경험하지 못하고 성장한다. (채벌에 관대하게 된 데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으리라 믿는다.)
이렇게 우리는 협동과 협업보다는 명령 하달과 수행 체제에 적합하게 훈련되었다. 평등한 관계 속에서 협업이 중시되는 사회에서는 뛰어난 리더가 중심이 되지만, 명령과 수행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에서는 냉철한 관리자가 더 중요해진다.
이쯤에서 RTC를 잠시 살펴보자. 툴에는 툴 설계자의 노하우와 철학이 담겨있다.그럼 RTC 설계를 주도한 에릭 감마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툴을 만들었을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핵심은 효율적인 협업과 투명성이다. 관리와 통제가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도 물론 협업과 투명성을 강조하지만, 평등한 관계에서의 협업/투명성과 수직적 관계에서의 그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후자에서의 협업은 같은 등급의 사람들끼리 잘 협동하고, 높은 사람의 말을 잘 따르는 것이다. 투명성은 높은 위치의 사람이 낮은 위치의 사람이 땡땡이 치지 못하게 잘 감시할 수 있는 일방적인 하향 투명성을 뜻한다. 협업은 그렇다 쳐도.. 투명성에 대해서는 실무자쪽에서 더욱 방어적으로 나오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갑은 을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음을 어려서부터 익히 배워왔기 때문에, 을은 갑으로부터 최대한 자신을 보호하고 싶어한다. 상향 투명성은 생각하기도 힘들고, 동급의 실무자들간 투명성도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아랫 사람은 위에서 내린 명령만 잘 수행하면 되는 것이고, 그것이 어떻게 조합되어 전체를 만드는지는 윗사람이 생각할 문제이다. 또한 피지배 계층이 너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지배하기기 쉽지 않다. 과거 평민 이하에겐 교육을 시키지 않은 이유와 같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의 과제 진척률이 고스란히 공개된다면 단순 채찍질용 일정 단축 요청 같은 것은 의도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몇 년 전, 우리의 행태를 비판하며 프로젝트 투명성에 대한 생각도 끄적여 봤었지만, 하루 아침에 변화시키엔 수직적 문화의 뿌리는 우리 사회에 너무 깊게까지 내려 있다. 나이 차이가 수십년 이상 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거대 조직에서는 말도 안되는 이상향일 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질적인 동서양 문화에서 파생되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는 바로 실무자로써의 생명이 짧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사원으로 입사했다면 8년쯤 후, 박사로 입사했다면 거의 곧바로 관리자의 역할을 맡게된다. 편차가 심하긴 하지만 평균은 대략 이와 비슷할 것이다. 심지어 대규모 플랫폼을 개발하는 팀에서조차, 능력있는 고참 실무자를 아키텍트로 키워보려 면담을 해보면 ‘저도 이제 관리를 익혀야지요’하는 반응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이것이 수직적 문화와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계급이 다르다는 것은 (암묵적으로) 하는 일이 다르다는 뜻이다. 승진을 했음에도 하는 일은 과거와 똑같다면 스스로도 실망스럽고, 주변의 위로 소리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실무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관리 능력이 미달되면 그는 우리 사회에서 도태되기 쉽다.
이와 달리, 수평적 사회에서는 하는 일의 차이보다는 능력의 차이가 보다 중시된다. 조직을 이끄는데 있어 관리는 물론 중요하지만, 직급이 높으면 관리를 해야한다는 인식보다는 개개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올바르다 생각한다. 관리는 직급의 구분 기준보다는 역할이 다른 것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다시.. RTC와 무슨 상관인가? 관리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기타 등등.. 관리자 입장에서는 전문 개발 툴에 통합된 RTC의 인터페이는 불필요한 기능들로 가득차있고 복잡하고 무겁다.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툴을 조작하며 이러저런 상세 정보 속에서 헤매이기보다는, 핵심 정보들만 빨리 캐취해서 적시에 올바른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즉, RTC는 이런 문화에 속한 관리자를 위한 툴이 아니다.
그렇다면 개발자에게는 좋은가..
이렇듯, 개발자 입장에서도 그리 매력적이라 보기는 힘들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결국 우리 사회 구성원 누구에게도 딱 맞지 않은.. 먼 나라의 툴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우리 사회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요즘의 젊은 벤쳐 기업이나 열린 마음의 사람들로 구성된 작은 팀에서는 RTC가 진정한 힘을 발휘하기에 충분한 문화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점점 더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똑같은 수준에서, 몇 년 내에 급격한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조직 문화를 성공적으로 혁신시키려면, 조직 구성원들 대부분이 그 필요성을 마음속 깊이 공유한 상태여야 한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모난 돌 취급을 받게 되거나, (추진자가 높은 사람이라면) 마지못해 하는 척만 하다가 머지 않아 원상복귀된다. 혹은 형식만 남아 안함만 못한 상태가 되어버린다.
RTC와 같이 프로젝트 개발 과정 전반을 아루르며 팀 구성원 모두가 써야하는 툴을 온전히 도입하는 것은, 팀 문화 전반을 바꾸려는 시도와 같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더라도, 팀 차원에서의 적용을 시도하려면 분위기와 팀원들의 성향을 잘 판단해서 추진하기 바란다. 우리팀은 지금 50명 이상이 RTC를 사용하는 듯 싶지만, 에릭 감마가 의도한 방식대로 사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을 뿐더러, 관리자쯤 되면 쓰는 사람을 손에 뽑고, 매뉴얼/검색/옆사람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소한 것들로도 수시로 (전파자인) 나를 찾아 귀찮게 하는 상황이다. ^^;;
가볍게 소개해보고 분위기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방법일 것이다. 단, 몇 마디 긍정적인 피드백만으로 너무 쉽게 총대를 둘러매진 말길 바란다. ^^
(updated: 내가 이런 글을 적은 이유 중 하나는, 이런 문화적 차이를 미리 알고 충분히 고려해서 적용을 시도해보는 것과, 무턱대고 밀어붙이는 것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뭐든 내맘에 든다고 다른 사람 맘에도 들거란 생각은 위험하지만, 만약 이 툴이 정말 마음에 든다면, 당신은 주변 사람들과는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많을 것이다. ^^ 실패하더라도 남 탓하지 말고, 사회 탓도 하지 말기 바란다. 이 시스템은 또 이 시스템 만의 장점이 있다. 적응을 해보던지, 정 맞지 않다면 일찌감치 다른 조직을 찾아 모험을 떠나보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