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의 출시로 아이폰의 전통적인 단점들은 대부분 극복되었으나,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없다는 점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과 경쟁사에서 이를 매번 꼬집지만, 애플은 그닥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 근거로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전 iDevice 라인업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는 점이다. 반면 경쟁 핸드폰들은 예외 없이 배터리 착탈이 가능하다.
자! 그럼 배터리 착탈 여부가 실사용에 끼치는 불편은 어느 정도일까? Anandtech 의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자. (본의 아니게 참조한 사이트의 비교 폰들은 모두 Android 를 운영체제로 탑재하고 있다. Nexus One 은 Android 2.2 로 업그레이드 된 상태이다.)
먼저 베터리 지속 시간이다.




보는바와 같이 유명한 타 경쟁 제품에 비해 월등한 베터리 지속 시간을 보여준다. 많게는 2배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아이폰4가 타 제품들에 비해 베터리 용량이 큰가? 그것도 아니다. 애플은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베터리 용량도 크게 개선하지 못했다. 물론 전체 폰 무게를 줄이기 위함도 그에 못지 않은 제약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아래가 비교 제품들의 베터리 용량이다.
- iPhone 4 : 5.254 Whr
- iPhone 3GS: 4.51 Whr
- HTC EVO 4G: 5.5 Whr
- HTC Droid Incredible: 4.81 Whr
- HTC Nexus One: 5.18 Whr
결국 비슷한 용량의 베터리를 장착하더라도 아이폰4의 지속 시간이 월등히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용량 베터리 장착’ 만으론 소비자 가치를 대표하지 못함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의 하드웨어 기술력이 HTC 를 월등히 능가할 것이란 생각은 하기 어렵다. 더구나 비교 제품들은 전력을 훨씬 적게 먹는다는 AMOLED 스크린을 사용중이다. (update iPhone4 의 CPU 클럭수가 낮은 것 만으로 설명하기엔 아직 차이가 크다.) 그렇다면 결국 iOS 와 Android 간의 차이일 가능성이 높다. 한 가지 더 있다. 위 비교 테스트는 안드로이드 진형이 내세우는 장점인 (진정한?) 멀티태스킹을 가정하지 않은 환경에서 이루어졌다. 어떤 어플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멀티태스킹까지 고려한다면 베터리 지속시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iOS4 의 멀티태스킹은 이상적 상황과 실상황에서의 베터리 소비량이 최소화되도록 설계된 반면, 안드로이드는 최악의 경우 순식간에 베터리를 갉아먹을 수도 있다. 어쨌든 종합해보면.. 아이폰4가 위 경쟁제품들에 비해 실 베터리 지속 시간이 2배 가까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절반만 지속되는 베터리 2개를 가지고 있는 것과 총 사용시간은 비슷해지는 샘이다. 오히려 교체 없이 쭉~ 사용하는 것이 중간에 작업을 끊고 교체하는 것보다 낫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폰4가 여타 폰들에 비해 뛰어나기만 한 것일까? 꼭 그렇게 얘기할 순 없다. 베터리 교체형 폰들의 장점을 생각해보자. (tradeoff 도 함께 기술했음)
- 원한다면 베터리를 추가 구매하여 3개 이상을 휴대할 수 있다. (추가 비용과 여러 베터리를 갈아끼고 리부팅하고, 일일이 충전해야하는 불편함이 뒤따른다. 그래서 이 장점은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유효하다.)
- 같은 폰을 사용하는 사람으로부터 베터리를 빌려쓸 수 있다. 회사에서 지급한 폰이라면 같은 폰을 사용중인 사람들이 주변에 널려있을 것이다. (그 외에는 마딱드리기 그리 쉽지는 않은 케이스이다.)
- 여분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사실 이것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절대적인 사용시간이나, 교체, 복수 충전에 따른 불편함을 감수더라도, 여분이 있다면 내가 꼭 필요할 때 쓸 수 있으니 부담이 없다. (여분 베터리 충전을 깜빡했다면 낭패를 볼 수 있고, 자신이 평소 여분 베터리를 휴대하고 다니는 타입이 아니라면 적용되지 않는다.)
여기까지 왔으면 단순히 베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나 표기 용량만으론 장점이 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정작 중요한 실사용시의 지속 시간을 교묘히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아이폰 3GS 까지는 장점으로 내새우기 애매한 사용시간을 보여주었으나, 이번 아이폰4 는 확실히 다르다. 그렇다 해고 절대적이진 못하니 자신의 사용 패턴을 살피고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된다.
자.. 마지막으로..
이렇게 긴 지속시간에 더해 교체도 가능했다면? 글쎄.. 만약 그랬다면 타 경쟁사에서 끽 소리 못할 장점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는 폰 바디 디자인과 깊이 연관되는 문제이다. 또한 베터리 교체형 아이폰의 디자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 비교할 수도 없다. 모든 결정에는 tradeoff 가 따른다. 애플은 베터리 교체를 포기했고, 그로 인한 단점들을 감수키로 하였다. 그 결과는 평가하기란 나로선 불가하다. 다만, 최소한 이것이 아이폰 판매량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는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