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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이나모리 가즈오의 1,155일간의 투쟁
December 10th, 2015 by Wegra Lee

내가 잘 모르는 일본 사람이 내가 잘 모르는 일본 회사를 위기에서 극복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물론 내가 일본을 잘 모르기 때문일 뿐, 엄청 유명한 일본인(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와 KDDI 설립해 성공으로 이큰 경영계의 백전노장)이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법한 회사(JAL)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준 이야기다. 비유하자면 한게임과 카카오를 만든 김범수 씨가 파산 직전에 몰린 대한항공을 3년 만에 회생시키고 홀연히 떠나는 한 편의 모험담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스타트업 경영에 도움이 될만한 교훈을 담은 책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물론 얼핏 보아도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기본 원칙이야 하나로 통하지 않겠는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스타트업 경영을 위해서라면 급하게 읽어야 할 책은 아니다. 특히나 청년 창업자라면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 규모가 어느 정도 커졌거나 중견 기업 이상에서 제법 경력을 쌓고 창업하는 경우라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업적을 칭송하고 가르침을 주기 위해 쓰인 것이니 완전히 객관적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그 내용이 진실이라 가정한다면 그는 우리나라에는 이런 기업가가 과연 있을까 싶을 만큼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주변 모두가 화려한 경력의 백전노장의 노년에 오점을 남길 것이라며 만류한 JAL 회생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여, 결국 목표보다도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 체질까지 바꿔놓았다. 이 엄청난 신화를 가능케 한 원동력은 물론 개인 혼자의 능력만은 아닐 것이다. 수십 년간 지켜온 자신의 원칙, 의지, 인내, 추진력, 대척점에 서 있던 사람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매력, 그리고 분신이 되어 자신을 지지해주고 대신 뛰어줄 조력자를 키우는 능력 등이 잘 어우러지지 못했다면, 결코 그 거대한 관료적 기업을 회생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나의 부족한 경험과 짧은 식견으로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부럽고, 이러한 정신을 본받아 존경받는 기업인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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